[시] 빛 (光)
밤 9시 뉴스를 보는데 갑자기 찾아든 암흑세계 희미한 한 줄기 불빛 아무 데도 없다 세상은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 온몸을 감싸는 고요가 오히려 평화롭다 건너편 집 창가 촛불이 비쳐 총동원한 기억력 힘겹게 찾은 반 토막 양초 성양을 켜는 순간 나를 감싼 원시의 적막 사방으로 숨어버린다 타들어 가는 성냥 빛을 발하는 양초 너무 흔해 감사할 줄 몰랐던 세상의 모든 빛은 자기를 태워야 나오는 것 나는 무엇을 태워 어두운 밤 너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거나. 강언덕 / 시인시 토막 양초성양 줄기 불빛 창가 촛불